비유창성 실어증 환자의 문법성 판단 능력과 격조사 산출 간의 상관관계

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비유창성 실어증 환자의 문장 이해 및 산출에서의 통사 및 형태소 정보 처리 과정이 공통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문법 지식에 근거하여 이루어지는지 혹은 문장의 이해와 산출 과정이 해리(dissociation)되어 일어나는지를 알아보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비유창성 실어증 환자 23명과 연령 및 성별을 일치시킨 정상인 23명을 대상으로 문법성 판단 과제및 격조사 산출 과제를 시행하여 두 군의 수행력을 비교하였으며, 두 과제 점수 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았다. 연구 결과 및 논의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환자군이 정상 대조군에 비하여 문법성 판단 과제 및 격조사 산출 과제 점수가 유의하게 낮았다. 이는 구어로 제시되는 문장을 이해할 때 그리고 문장을 산출할 때 환자군이 정상 대조군에 비하여 격조사를 적절히 활용하는데 어려움을 보임을 의미한다. 둘째, 환자군이 정상 대조군에 비하여 문법성 판단 과제 및 격조사 산출 과제에서의 오류율이 유의하게 높았으며, 정상 대조군에게서 관찰되지 않는 오류 유형이 환자군에서 관찰되었다. 일부 비유창성 실어증 환자는 목표어와 유사하지만 문법적으로 오류가 있는 문장을 산출하였는데, 이러한 수행을 보인 환자는 제시 문장과 전혀 관련이 없는 음절을 산출한 환자에 비해 문법 지식이 덜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셋째, 환자군과 정상 대조군 모두 문법성 판단 과제 점수와 격조사 산출 과제 점수 간에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비유창성 실어증 환자의 실문법증(agrammatism)이 산출에서만 부적절한 것이 아니라 특정한 문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관계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그러므로 향후 비유창성 실어증 환자의 언어 평가 및 중재 시 격조사 이해와 산출 능력 간의 관련성이 고려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