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환자의 생성이름대기 특성 및 변인

Abstract

생성이름대기 검사는 특정 범주 내에서 단어를 인출하는 검사로서, 전두엽 손상 환자군의 탐지와 변별에 매우 유용하다. 따라서 초기부터 전두엽 기능이 저하되는 파킨슨병 환자군도 생성이름대기 검사에서 감소된 수행력을 보인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치매를 동반하지 않은 만 50세 이상의 특발성 파킨슨병 환자 50명과 연령 및 교육년수를 일치시킨 일반 대조군 40명을 대상으로 60초 간 생성이름대기 검사의 의미 범주(‘시장에서 살 수 있는 물건’, ‘동물’)와 음소 범주(‘ㄱ, ㅇ, ㅅ’)의 과제를 실시하였다. 수행력은 ‘첫 정반응 단어 산출 시간’과 ‘정반응 단어 산출 수’로 구분하였고, 또한 60초를 15초 구간으로 나눈 시간적 분석을 통하여 각 시간 구간에 따른 정반응 단어 산출 수를 비교하였다. 그 결과, 첫째, 파킨슨병 환자군이 일반 대조군보다 음소 과제의 60초 전체 구간과 15∼30초 구간에서의 정반응 단어 산출 수가 유의하게 적었다. 또한 첫 단어 산출 시간과 K-MoCA의 ‘주의 집중력’ 점수가 군 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집행기능’ 점수가 유의하게 낮았다는 결과를 통하여 치매가 없는 파킨슨병 환자의 전두엽 기능 중 ‘집행기능’이 먼저 저하된다는 것을 밝혔다. 또한 이 점수는 환자군내에서만 음소 과제의 60초 전체 구간 정반응 단어 산출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변인이었다. 둘째, 파킨슨병 환자군과 일반 대조군 모두 과제별 인접 시간구간의 정반응 단어 산출 수를 분석한 결과, 각 군의 의미 및 음소 과제에서 0∼15초 구간에서보다 15∼30초 구간에서 유의하게 감소하였다. 추가적으로, 파킨슨병 환자군내에서만 의미 과제의 15∼30초 구간보다 30∼45초 구간에서 더 감소한 수행력을 보였다. 또한 환자군내에서만 K-BNT 수행력이 첫 단어 산출 시간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환자군내에서만 이와 같은 결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파킨슨병 환자군의 생성이름대기 수행력에 전두엽의 집행기능 뿐 아니라 언어기능 또한 유의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밝혔다. K-MoCA와 K-BNT 점수에서는 치매가 없는 파킨슨병 환자군과 일반 대조군 간의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생성이름대기 검사에서는 환자군이 대조군에 비하여 수행력이 저하되었다는 점에서, 생성이름대기 검사가 환자군의 초기 인지기능 장애 및 언어장애를 감별하는데 가장 민감한 도구라는 것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첫 정반응 단어 산출 시간과 일반적으로 임상 및 연구에서 사용되는 60초를 15초 구간으로 나누어, 각 구간에서의 정반응 단어 산출 수를 통하여 파킨슨병 환자군의 생성이름대기 수행력을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본 결과는 임상에서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짧은 시간 내에 초기 인지기능 장애를 선별하고, 전두엽 집행기능을 가늠하기 위하여 생성이름대기 검사를 실시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