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비유창실어증 환자를 위한 필수 산출 어휘

Abstract

[한글]비유창실어증 환자는 말이 잘 나오지 않아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보인다. 비유창실어증 환자의 언어 치료 자료로 일상생활과 연관된 어휘를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이러한 어휘를 조사한 연구가 거의 없으며, 특히, 중증 비유창실어증 환자에게 필요한 어휘에 대한 연구가 없다. 한편, 실어증 환자의 보호자들은 환자가 겪는 일상적 의사소통상황에서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중증 비유창실어증 환자의 보호자를 통해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구어적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상황과 각 상황에서 필수적으로 산출해야 하는 어휘(이하 필수 산출 어휘)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또한,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 능력과 독립 보행 여부에 따라 구어적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상황과 각 상황의 필수 산출 어휘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현재 입원중이고 한국판 웨스턴 실어증 검사 상 유창성 점수 5점 이하의 비유창실어증 환자의 보호자 28명에게 설문지 조사를 실시하였다. 제시한 설문지는 ‘식사 및 먹기’, ‘옷 입고 벗기’, ‘목욕 및 몸단장’, ‘화장실 사용’, ‘대/소변 조절’, ‘이동/실내에서의 보행’, ‘감정 및 애정 표현’, ‘병원 관련/증상 서술’, ‘휴식’의 총 9가지 일상생활 상황과 각 상황의 필수 산출 어휘 목록으로 구성하였다. 보호자에게 각 상황에 대한 환자의 독립적 수행 여부와 독립적 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구어적 의사소통의 어려움 여부를 표시하도록 하였고, 각 상황에서 필수 산출 어휘 목록에 대하여 각각 ‘말함’ 칸과 ‘필요’ 칸을 제시하여 산출 가능성과 필요 여부를 표시하도록 하였다. 그 결과, 최소 13명에서 최대 19명의 환자에게 각 상황이 구어적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고 나타났다. 가장 많은 환자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은 옷 입고 벗기, 화장실 사용, 그리고 병원 관련/증상 서술 상황이었으며, 식사 및 먹기, 목욕 및 몸단장, 대/소변 조절, 이동/실내에서의 보행, 감정 및 애정 표현, 휴식 상황 순으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나타났다. 필수 산출 어휘에 대해 ‘물, 소변, 대변, 많이, 목말라, 조금, 배고파, 뜨거워, 차가워, 맛있어, 밥, 추워, 더워, 괜찮아, 싫어, 좋아, 힘들어, 피곤해, 아파’를 산출이 불가능한 환자의 보호자 90% 이상이 구어적으로 산출해주기를 바랬다. 일상생활 수행 능력에 따라서는 수행 능력이 낮을수록 옷 입고 벗기, 목욕 및 몸단장, 휴식 상황에서 환자가 구어적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더 겪었다. 그리고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높을수록 ‘과자, 빵, 가려워’에 대한 구어적 산출을 더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는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보호자에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정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독립 보행 여부에 따라서는 구어적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상황과 각 상황의 필수 산출 어휘에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는 대상 환자가 모두 입원 중으로 활동 범위에 차이가 없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는 편마비와 의식장애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 수행에 의존적이고 입원 중인 중증 비유창실어증 환자가 구어적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상황과 각 상황에서 산출을 필요로 하는 어휘가 무엇인지 환자의 보호자를 통해 알아보았고, 이는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 능력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해 중증 비유창실어증 환자의 언어 치료를 위한 정보를 얻음으로써 치료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