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어증 발화의 전사방법 개발

Abstract

[한글]

언어병리학에서 자발화 분석은 환자의 말?언어적 특성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여 치료 및 예후에 중요한 지표로 활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임상적 가치가 크다. 자발화 분석을 위해 수집된 음성 언어표본은 문자화하는 작업인 ‘전사’를 거치게 된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정확한 전사를 하기 보다는 전사자의 편의에 따라 많은 요소들을 생략하고 단순히 말을 받아적는 수준에 그쳐왔다. 이에, 전사 자료가 환자의 말?언어적 특성에 대한 충분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주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보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실어증 환자의 말?언어적 특성을 충분히 나타내줄 수 있고, 녹취된 구어자료의 특성을 최대한 정확히 반영하는 전사 방법을 정상군과 비교하여 개발해보고자 하였다. 전사본은 기본적으로 그 전사본을 창출한 연구자가 필요로 하는 자료이므로, 전사자가 구어 현상의 어떠한 부분을 선택하여 전사를 할 것인지에 관한‘선별성(selectivity)’의 문제가 중요한 문제이다. 본 연구에서는 실어증 환자의 언어적 특성과 함께, 발화에 있어 중요한 요소인 운율적 요소들 중 실어증 환자 발화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요소를 선별하여 반영할 수 있는 전사 방법을 정상군과 비교하여 개발해보았다. 본 연구 결과, 정상군과 비교하여 실어증 환자 발화 전사시에 포함되어야 할 점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착어 및 신조어 등으로 인하여 의미를 알기 힘든 발화 이다. 둘째, 언어 산출의 어려움으로 인한 빈번한 간투사이다. 셋째, 발화 중간에 자주 나타나는 휴지(pause)이다. 넷째, 불완전하게 말하는

단어이다. 다섯째, 빈번한 단어, 음절 및 소리 반복이다. 여섯째, 자가수정 표현이다. 일곱째, 말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길게 늘여서 천천히 말하는 특징이다. 여덟째, 음조 변화가 별로 없거나 부자연스러운 음조 변화 특징이다. 아홉째, 발화 중간에 나타나는 특정 음절의 짧은 끊김 현상이다. 위와 같은 실어증 환자의 발화 특징을 고려하여 전사 요소를 ‘간투사, 자가수정 및 불완전 단어, 반복, 착어 및 의미를 알기 힘든 발화, 휴지, 음장, 억양, 음절 끊김, 말속도, 크기, 음질, 발화 시간’ 등으로 나누고 각각의 전사 기호를 정하였다. 전사 기호를 정할때는 외국의 선행연구와 국내의 세종계획 전사 지침을 활용하였다. 그리고 전사본이 너무 복잡하면, 전사본을 읽고 분석을 할때 시간이 걸릴 수 있으므로 이 점도 고려하여 전사수준 및 기호를 정하였다. 본 연구 결과 50대 정상인과 실어증 환자의 발화를 같은 발화 시간과 같은 발화 양으로 비교해 보았을 때, 착어 및 의미를 알기 힘든 발화는 실어증 환자 발화에서만 관찰할 수 있는 특징이었으며, 그 외 음절 끊김, 자가수정 및 불완전 단어, 간투사 및 휴지도 실어증 환자 발화에서 더 자주 관찰할 수 있었다. 그동안 언어병리학 분야에서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발화분석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개발과 관련하여 전사 자료를 컴퓨터에 코딩하는 방법이 연구된 적은 있었으나, 성인 발화 분석을 위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개발이나 발화 분석의 기초가 되는 전사 방법에 대해서는 연구된 적이 없었다. 본 연구는 구어 말뭉치 구축 전사 방법론을 토대로 말?언어 장애 환자 발화 자료의 분석을 위한 ‘전사 체계’라는 주제를 가지고, 실어증 환자 발화 전사를 좀더 체계적으로 정확히 할 수 있는 전사 방법을 세워보았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본 연구의 전사 요소 중 억양과 음장은 청지각적 주관성의 개입으로 검사자내와 검사자간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오차를 줄일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