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 치매 환자의 의사소통 능력 관련 보호자의 삶의 질

Abstract

퇴행성 질환인 치매는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립 생활이 어렵기 때문에 보호자의 간병을 필요로 하며 보호자의 삶의 질 저하를 야기시킨다. 특히 발병 초기부터 언어 문제를 보이는 경우 의사소통 능력의 저하가 보호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간과할 수 없다.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 이하 AD) 치매 환자는 발병 초기부터 언어에 문제를 보이기 때문에, 저하된 의사소통의 능력이 보호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총 14명의 AD환자(남:여=3:11; 연령=82.4±6.9세; 발병 기간=23.36±9.7년, K-MMSE=18±3.4점, OLI=9.64±2.5점)의 주 보호자 14명(남:여=5:9, 연령=56.43±9.5세)을 대상으로 설문지(Likert 5점 척도)를 실시한 후,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심층 인터뷰의 4가지 질문으로는 “환자의 의사소통과 관련하여 어떤 점이 가장 힘드신 가요?”, “환자의 의사소통 능력이 보호자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환자의 의사소통 능력이 보호자의 정서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환자의 의사소통 능력이 보호자의 사회적 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를 포함하였다. 녹음된 심층 인터뷰 결과는 전사 후 Nvivo® Release 1를 통해 주제 분석 하였으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안한 삶의 질 모델에 근거한 ‘신체적 건강’, ‘정신적 상태’, ‘사회적 관계’, ‘환경적 요인’의 4가지 상위 주제를 바탕으로 하위 주제 18가지를 도출하였다. 분석 결과, 환자의 유병 기간이 길수록 환자 의사소통 능력 관련 보호자의 삶의 질 총점이 낮았다(r=-.648, p < 0.05). 환자의 의사소통 능력의 저하는 예상된 바와 같이 보호자의 ‘신체적 건강’, ‘정신적 상태’, ‘사회적 관계’, ‘환경적 요인’ 모두에 영향을 주며, 특히 ‘정신적 상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정신적 상태’에서는 다른 삶의 질 연구에서는 보고되지 않은 ‘난감하다’라는 키워드가 가장 많이 언급되었다. 보호자들은 환자의 의사소통 능력의 저하로 인해 나타나는 문제에 대한 대처 방법을 알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였다. 또한 ‘사회적 관계’에서 의사소통 능력과 관련한 요인은 ‘타인과의 갈등’이었다. 환자의 저하된 의사소통 능력은 환자와 보호자 사이의 갈등 뿐만 아니라 보호자와 타인 간에 갈등 및 오해를 불러 일으킨다. 이에 따라 사회적 소속감 및 사회적 지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침으로써 보호자의 삶의 질 저하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본 연구에서는 치매 환자의 의사소통 능력이 보호자의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주제 분석을 통해 최초로 확인하였다. 이러한 삶의 질 문제를 극복하기 위하여 최적의 상호 의사소통 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