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 (inflammatory bowel disease, IBD)이란 장에 만성적으로 원인불명의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통상적으로는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과 크론병(Crohn's disease)을 지칭하지만 우리 나라에 비교적 흔한 장형 베체트병(Bechet's disease)도 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궤양성 대장염에서는 대장에만 염증이 발생하는데 반하여 크론병은 입으로부터 항문에 이르기까지 소화관 전체에 발병할 수 있는데, 염증이 있는 부위가 연속되지 않고 여러 곳에 떨어져 있을 수 있다. 크론병 환자의 약 1/3에서는 소장에만
1/3에서는 대장에만, 그리고 나머지 1/3에서는 대장과 소장 양쪽에 만성 염증이 발생하며 특히 회맹부에 병변이 생기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궤양성 대장염에서는 장의 점막층에만 염증이 있는데 반하여 크론병에서는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및 장막층 등 장벽의 전층을
침범하는 염증 반응이 특징이며 비건락성 육아종성 병변이 상당수에서 관찰된다. 설사 복통, 식욕 감퇴, 체중 감소, 발열 등이 크론병에서 흔히 걸리는 증상이며 관절, 눈, 피부, 간, 신장 등에 나타나는 외 증상도 비교적 자주 동반된다. 증상의 종류와 정도는 병변이
침범하는 부위와 범위 및 정도에 따라 매우 다양하며,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기도 하고 때로는 급속히 진전하기도 한다. 그러나 궤양성 대장염에 비하여 환자가 느끼는 괴로움이 더 심한 예가 많으며 장기적인 경과와 치료에 대한 반응도 더 나빠서 수술에 이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입상적 소견과 더불어 대장 및 소장조영술 소견, 내시경검사 소견과 병리적 소견을 종합하여 크론병을 진단하게 되지만 궤양성 대장염이나 베체트병 등 다른 염증성 장질환이나 장결핵, 허혈성 장염, 감염성 장염 등과 감별하기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조영술에 비하여 대장의 내강을 더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고 조직생검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므로 만성 설사 또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진단을 위한 중요한 검사로 인정되고 있으나 숙련된 의사가 직접 시술하여야 하고 협착이 있는 경우에
협착의 상부를 관찰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본 원고에서는 크론병에서 대장내시경검사의 적절한 적응증 및 금기증과 특징적인 내시경 소견을 기술하고 다른 질환과의 감별에 있어서 이들 소견이 갖는 의의를 알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