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어머니의 자녀 항생제 사용 인식에 대한 조사

Abstract

본 연구는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자녀 항생제 사용 인식을 조사하는 서술적 조사연구와 이들의 항생제 사용에 대한 모국과 한국에서의 경험과 인식을 탐색하는 개별 심층면접을 통한 내용분석연구로 구성되었다. 본 연구의 대상은 서울 소재의 S 종합병원 소아과 병동에 입원 중이거나 서울과 경기지역 소재 2개 다문화가정 지원센터를 방문한 영·유아, 학령전기 및 학령기 자녀를 둔 중국 동포와 베트남이나 몽골 국적을 가진 어머니를 대상으로 본 연구의 목적과 내용을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다문화가정 어머니 80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자료수집 기간은 2017년 9월 25일부터 11월 30일까지였으며 설문지와 개별 심층면접을 통해 자료 수집하였다. 본 연구에 사용한 항생제 사용 인식 설문지는 Alumran 등(2014)이 개발한 도구를 번역-역번역 과정을 거쳐서 국문 번역본을 완성하고 전문가 내용타당도 검증을 받았다. 이후 국문으로 번역된 도구를 중국어, 베트남어, 몽골어로 번역하여 최종 설문지를 완성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PSS WIN 24.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전산통계 처리하였고, 연구 목적에 따라 실수와 백분율, 평균과 표준편차, t-test와 ANOVA로 분석하였다. 개별 심층면접 자료는 내용분석방법으로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자녀 항생제 사용 인식 점수는 150점 만점에 99.92±11.42점, 평점 5점 만점에 3.45±1.05점으로 나타났다. 2) 자녀 항생제 사용 인식의 하위영역별 평점은 5점 만점에 지식과 신념 2.95±1.10, 태도 4.17±.97, 복약 순응도 3.03±1.22, 정보탐색 3.41±.98, 항생제 내성 인식 3.69±.95 이었다. 3)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자녀 항생제 사용 인식은 자녀수(F=4.528, p=.014), 학력(F=6.710, p=.002), 한국 거주 기간(F=7.788, p=.001), 모국 거주 지역(F=3.227, p=.045)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4)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자녀 항생제 사용에 대한 인식과 경험으로는 항생제 사용 행태와 인식(열/감기에 대한 불안, 항생제는 ‘센 약’이라는 인식, 항생제 효과에 대한 기대, 복약에 대한 임의적 판단), 모국에서의 경험(모국에서 의사의 처방 없이 항생제 구입한 경험, 모국 병원에서 항생제 처방을 받은 경험), 한국에서의 경험(의사에게 항생제 처방을 요구, 의사의 처방 결정에 대한 존중과 인정, 항생제 사용에 대한 의료인의 설명 부족, 항생제 사용에 대한 의료인의 설명 만족,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확인되었다. 이상의 연구 결과를 종합하였을 때,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항생제 사용 인식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한국 거주기간이 5년 이하인 경우와 자녀가 첫째인 경우, 최종학력이 낮을수록 항생제 사용 인식이 유의하게 낮음을 확인하였다. 개별 심층면접 결과에서는 다문화가정 어머니들은 한국 의료진의 설명에 부족함을 느끼고 진료시간에 대한 불만족을 갖고 있었지만, 한국의 의료시스템과 의료진에 대한 신뢰가 크다는 부분도 확인되었다. 그러므로 다문화가정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항생제 사용을 위한 상담과 보건교육을 시행하고, 특히 한국 거주기간이 5년 이하이고 첫 아이를 양육하는 결혼이민자 여성에게 선택적인 집중교육과 중재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