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기 뇌경색 환자의 CT 이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분석 : 수진자 및 의료기관 특성을 이용한 다 수준 분석

Abstract

뇌졸중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사망원인의 질환이며, 서구에 비해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진료비가 많이 소요되는 질환이다. 따라서 이 연구는 뇌졸중 중 급성기 뇌경색 환자의 CT 이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연구대상자는 뇌경색증(I63)을 주 진단명으로 2013년에 CT 또는 MRI를 이용한 급성기 환자(상반기에 CT 또는 MRI 이용이 없고 하반기에 입원진료를 통해 CT 또는 MRI를 이용한 환자) 17,046명이며,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보훈 청구자료를 이용하여 이들의 3개월 간 CT 이용내역을 수진자 단위로 재구축하였다. 수진자 특성(성별, 연령, 의료보장 유형, 산정특례 여부, 진료형태, 이용 의료기관 개수, 이용 의료기관 종별) 및 의료기관 특성(설립형태, 병상 수, 100병상 당 의사 수 및 방사선사 수, CT 및 MRI 대수와 CT 노후연한)에 따른 CT 이용의 차이는 T검정과 분산분석(ANOVA)을 통해 확인하고, 수진자 특성과 의료기관 특성 및 상병(5단 분류)을 통제한 상태에서 CT 이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 수준 분석(multi-level analysis)을 통해 파악하였다. 연구결과 급성기 뇌경색 환자의 초기 3개월 간 CT 이용량은 1.42회였으며, 대상자의 연령, 의료보장 유형, 산정특례 여부, CT 또는 MRI 이용 의료기관 개수와 종별, 설립형태 및 MRI 대수에 따라 CT 이용량에 차이가 있었다. 80세 이상에 비해 나머지 모든 연령에서 CT 이용이 0.11～0.22회(9,976원～25,096원) 적었고(p<0.001), 의료급여·보훈 자격자는 건강보험 가입자보다 이용량은 0.12회(p=0.0014) 많았지만, 이용금액은 차이가 없었다(p=0.3518). 산정특례 대상은 비 대상에 비해 이용량은

2.25회, 이용금액은 263,941원 더 많았으며(p<0.001), 의료기관 1곳 이용에 비해 2곳과 3곳 이상 이용 시 이용량은 각 0.70회, 2.27회, 이용금액은 각 77,299원, 251,108원 더 많았다(p<0.001). 설립형태에 따라서는 공공기관 이용 시 민간기관 이용에 비해 CT 이용량이 0.18회 많았으며(p=0.0181), MRI 장비를 보유한 기관을 이용한 경우 미 보유 기관 이용에 비해 CT 이용량이 적었다. MRI 대수 기준으로는 미 보유 기관 이용에 비해 1대는 0.67회, 2대는 0.63회, 3대 이상 보유 기관 이용은 0.71회 CT 이용량이 적었다(p<0.001).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면, 산정특례 여부와 CT 또는 MRI 이용 의료기관 개수 요인이 급성기 뇌경색 환자의 초기 3개월 간 CT 이용에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큰 것을 알 수 있으며, 이용 의료기관 개수와 종별 변수를 활용하여 의료기관 유형 변수를 새로 생성한 후 다 수준 분석한 결과에서도 의료기관 개수가 많으면서 종별이 상위일수록 CT 이용이 많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고가장비 과잉 공급으로 의료서비스의 가용성이 높고, 해외 주요국에 비해 규모가 작은 병원 또는 의원의 고가의료장비 보유율이 높은 상황에서 의료기관을 달리한 불필요한 과다이용이나 중복이용 등 부적정 이용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CT 이용은 질병에 대한 정확하고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가능하게 하여 환자와 의료제공자의 편의를 높인다. 하지만 장비 설치 및 이용에 대한 제도적인 통제기전이 없을 경우 불필요한 이용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의료자원과 의료비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 향후 장비 도입과 이용을 적절한 수준에서 통제하기

위해서는 장비 인증제나 장비이용 사전 승인제, 장비 노후도 등을 반영한 수가조정 등 다양한 실행방안의 검토가 이루어져야 하며, 아울러 CT 이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하여 연구대상자와 의료공급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