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성 유기오염물질과 유방암의 관련성 : Korean cancer prevention study-II

Abstract

연구 배경

유방암은 전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질병이며, 한국 여성의 암 유병률 2위를 차지한다.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persistent organic pollutants, POPs)에 속하는 몇몇 물질들이 에스트로젠과 유사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인체 시료 중 잔류성유기오염물질 농도가 유방암과 관련성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보고가 있었다. 많은 역학연구들이 잔류성유기오염물질 농도와 유방암과의 관련성을 분석하였으나, 연구 결과는 일치하지 않으며, 특히 한국인을 대상으로 POPs 농도와 유방암과의 관련성을 분석한 역학연구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한국인 암 예방연구-II (KCPS-II) 코호트 자료를 이용하여 혈청 POPs 농도와 유방암의 관련성을 분석하였다.

연구 방법

KCPS-Ⅱ 참여자를 대상으로 2006년부터 2008년도에 혈액을 수집하여 혈청 중 폴리염화바이페닐 (polychlorinated biphenyls, PCBs) 32종과 유기염소계 농약 (organochlorine pesticides, OCPs) 12종의 농도를 측정하였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를 통해 확인된 유방암 환자 499명과 유방암이 없는 여성 66,652명 중 POPs를 측정하고, 초경연령, 폐경여부, 호르몬 약복용 변수가 있는 392명 (case, n=124; control 1, n=268; control 2, n=171명)을 연구 대상자로 하였다. 검출률이 70% 이상인 POPs 물질을 선정하여 혈청 POPs 농도와 유방암의 관련성을 logistic regression analysis로 평가하였다.

연구 결과

KCPS-Ⅱ 참여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유방암이 없는 연구 대상자 (control 1, control 2)에 비해 혈청 중 PCB 153, PCB 180, total PCBs, cis-heptachlor epoxide의 농도가 유방암 환자에서 유의하게 높았고, PCB 52, PCB 101, PCB 138의 농도는 유방암 환자에서 유의하게 낮았다. POPs 농도를 3분위수로 구분하여, 혈청 중 POPs 농도가 가장 낮은 군을 기준으로 유방암 위험에 대한 odds ratio를 분석한 결과, 혈청 중 PCB 105, PCB 52, PCB 101, PCB 138, p,p-DDT와 유방암 위험 간 음의 관련성이 관찰되었다. 그러나, PCB 153과 trans-nonachlordane은 유방암 위험과 양의 관련성을 보였다. 폐경 전 여성에서는 PCB 52, PCB 101, β-HCH, p,p-DDT가 유방암과 유의한 음의 관련성을 보였고, cis-heptachlor epoxide와 trans-nonachlordane은 tertile 2에서 유방암과 유의한 양의 관련성을 보였다. 폐경 후 여성에서는 PCB 105, PCB 118, PCB 52, PCB 101, PCB 138이 유방암과 유의한 음의 관련성을 보였고, β-hexachlorocyclohexane, p,p-DDD가 유방암과 유의한 양의 관련성을 보였다. 한편, 낮은 체질량 지수 군에서 PCB 52, PCB 101, p,p-DDT가 유방암과 유의한 음의 관련성을 보였고, 높은 체질량지수 군에서 PCB 52, PCB 101, p,p-DDT는 유방암과 음의 관련성을, cis-heptachlor epoxide, p,p-DDD가 유방암과 유의한 양의 관련성을 보였다.

결론

본 연구에서는 KCPS-Ⅱ에 참여하는 한국 여성에서는 혈청 POPs의 호르몬적 특성에 따라 유방암 위험과의 관련성에 차이가 있으며, PCB 52, PCB 101, PCB 105, PCB 138, p,p-DDT가 유방암과 음의 관련성이 있고, PCB 153, trans-nonachlordane이 유방암 위험을 높임을 관찰하였다. 본 연구는 관찰연구로서 결과의 해석에 제한이 있으며, POPs 물질과 유방암의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한 추후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