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5, 6세 아동의 불규칙 단어 재인 능력 발달

Abstract

정확한 한글 재인을 위해서는 글자와 소리가 일치하는 규칙 단어를 바르게 재인할 수 있는 음운경로의 발달뿐만 아니라 일치하지 않는 불규칙 단어를 바르게 재인할 수 있는 의미경로의 발달도 필수적이다. 본 연구는 불규칙 단어 재인 과제를 통해 4, 5, 6세 정상 아동의 의미경로 발달 시기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여 임상에서 읽기 장애 아동의 치료 시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수행되었다.본 연구에서는 4, 5, 6세 정상 아동 총 69명을 대상으로 수집된 반응을 세 가지(정답, 표준어 발음을 그대로 기재한 오답 유형 1, 모음과 음절 형태는 정답과 같으나 자음에는 차이가 있는 오답 유형 2)로 범주화하여 분석하여 의미경로의 발달 시기 및 음운경로와의 발달 관계에 대해 알아보았다.본 연구의 결과 및 논의점은 다음과 같다.첫째,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의미경로를 이용한 불규칙 단어의 재인 능력이 향상되었다. 둘째, 오답 유형 1의 개수가 4세와 5세 사이에는 유의한 차이 없이 유지되다가 6세에 이르러 유의하게 감소했던 것에 비해, 오답 유형 2의 개수는 4, 5, 6세 각 연령단계에서 모두 유의하게 감소하였다. 이를 통해 의미경로를 이용한 불규칙 단어 재인 능력은 초기 음운경로를 통한 단어 재인이 가능해지는 시기부터(본 연구의 경우 4세와 5세) 발달하기 시작하는데, 특히 읽기에 대한 경험 및 노출이 축적되기 시작하는 연령에(본 연구의 경우 6세) 이르러 많은 발달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이러한 연구 결과는 읽기 중재 시 사용되는 단어는 규칙 단어에서 불규칙 단어의 순으로 제시되는것이 바람직하며, 불규칙 단어의 도입은 읽기에 대한 경험이 축적된-vii -후에 이루어 졌을 때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본 연구에서는 정상 아동의 의미경로 발달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여 읽기 장애 아동의 중재 시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향후 반응 시간의 측정 및 대상 집단의 교육 수준 통제를 통해 불규칙 단어 재인 능력 발달에 대한 보다 풍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후속 연구가 진행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