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노인의 전체말속도와 조음속도

Abstract

말속도는 말의 명료도와 용인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다. 인간은 연령이 증가됨에 따라 말 산출에 관여하는 기관의 기능이 쇠퇴하여 자연스럽게 말속도가 느려지는데, 이는 말운동장애 등의 병리적인 현상과 구별되어야 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정상 노인을 대상으로 연령, 성별, 과제에 따른 전체말속도와 조음속도의 변화에 대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대상자는 만 65세∼74세 노인 60명(남:30명, 여:30명)과 만 75세∼84세 노인 60명(남:30명, 여:30명)으로 총 120명이었다. 과제로는 그림설명하기 과제인 ‘해변가’와 이야기 다시말하기 과제인 ‘흥부와 놀부’를 활용하였으며 전체말속도와 조음속도로 나누어 말속도를 측정하였다. 연구 결과 첫째, 높은 연령군에서 전체말속도와 조음속도가 더 느린 것으로 나타나 노인기 내에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말속도가 감소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둘째, 조음속도에서 남녀 간 말속도의 유의한 차이가 나타남에 따라 조음속도의 결과 해석 시 성차를 고려해야 함을 확인하였다. 셋째, 두 가지 속도 모두에서 그림설명하기 과제가 더 느린 것으로 나타나 과제에 따라 말속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넷째, 가장 느린 조음속도는 여성이 이야기 다시말하기 과제 수행 시, 가장 빠른 조음속도는 남성이 이야기 다시말하기 과제 수행 시였으며 이야기 다시말하기 과제 시에 남녀 간 조음속도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이를 통해 성별에 따라 더 유리하게 수행할 수 있는 과제가 다르며, 이야기 다시말하기 과제에 비해 성차를 비교적 덜 민감하게 나타내는 그림설명하기 과제가 임상현장에서 편리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정상 노년층의 말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보고, 각 연령군에 따라서 노인의 전체말속도와 조음속도의 기준치를 제시하였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앞으로는 다양한 과제, 폭넓은 연령대를 포함하여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말속도의 후속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