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건강검진자료를 이용한 흡연과 만성콩팥병과의 관련성 연구

Abstract

만성콩팥병은 콩팥기능의 저하가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원인 요소를 제거하여도 회복되지 않아 지속적, 비가역적으로 콩팥기능이 감소되는 질환이다. 만성콩팥병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당뇨병, 고혈압, 대사증후군 및 비만 등의 유병률이 점점 증가되고 있어 만성콩팥병의 발생률 및 유병률도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뿐 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만성콩팥병의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어 공중보건과 관련하여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나, 만성콩팥병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조기발견이 어려운 실정이다. 만성콩팥병의 조절 가능한 위험요인으로 알려진 흡연은 콩팥질환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흡연과 사구체 여과율 감소와의 관련성은 선행 연구에서 일관성있는 결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건강검진 수검자를 대상으로 흡연양상을 세분화하여 흡연과 만성콩팥병의 관련성을 다변수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통해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총 682,545명의 건강검진 수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수검자 중 남자가 417,830명, 여자가 264,715명으로 비율 차이가 크고, 성별에 따른 흡연양상이 매우 달라 성별을 분리하여 분석하였다. 흡연여부에 따라 비흡연군, 과거흡연군, 현재흡연군으로 나누어 사구체 여과율의 차이를 비교하였으며, 사구체 여과율이 60ml/min/1.73m2 이하로 저하된 경우를 만성콩팥병으로 분류하고 이에 이환될 오즈비를 산출하였다. 흡연여부에 따라 살펴본 결과, 여자의 경우 과거흡연군과 현재흡연군은 비흡연군에 비해 만성콩팥병에 이환될 오즈비가 각각 1.46 (95% CI: 1.18-1.82), 1.29 (95% CI: 1.06-1.57)였으나 남자에서는 유의한 결과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남자의 경우 하루 흡연량이 20개피 이상일 때 비흡연군에 비해 만성콩팥병에 이환될 확률이 23% (95% CI: 0.72-0.8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여자에서는 하루 흡연량이 10-19개피인 경우 비흡연군에 비해 오즈비가 1.38 (95% CI: 1.06-1.79), 20개피 이상인 경우 오즈비가 1.93 (95% CI: 1.26-2.96)이었으며, 이는 통계적으로도 유의하였다. 흡연기간에 대한 분석 결과, 여자에서 11년 이상 흡연 시 비흡연군에 비해 만성콩팥병에 이환될 오즈비가 1.59 (95% CI: 1.17-2.16), 21년 이상 흡연 시 3.24 (95% CI: 2.34-4.51)였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총 흡연량(갑년)에 대한 분석 결과에서는 여자인 경우 총 흡연량이 5-20갑년일 시 비흡연군에 비해 만성콩팥병에 이환될 오즈비가 1.75 (95% CI: 1.37-2.25), 21갑년 이상인 경우 2.30 (95% CI: 1.35-3.90)으로 증가하였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본 연구결과에서 나타난 성별차이(gender difference) 및 단면연구의 한계점 등으로 인해 흡연양상을 세분화하였음에도 남자에서 만성콩팥병과의 관련성에 대해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어려웠으나, 여자에서는 흡연양상과 만성콩팥병의 관련성에 대해 유의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추후 코호트연구를 통한 흡연과 만성콩팥병과의 관련성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핵심단어 : 흡연, 만성콩팥병, 사구체 여과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