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의 사회적 고립과 자살생각의 관련성

Abstract

배경 및 목적: 자살은 대한민국 청년의 사망원인 1위에 해당하며, 국가의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심각한 사회문제이다. 최근 급격한 사회 성장과 더불어 사회, 경제적 위협의 결과로 청년층은 고립, 박탈감, 스트레스 등 심리·사회적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 이 중 자살의 강력한 위험요인으로 보고되는 사회적 고립은 현상 자체의 문제보다 이로 인해 파생되는 부정적 결과의 문제가 더 심각하다. 기존 선행연구는 주로 노인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회적 고립과 자살생각의 관련성을 확인하였으나, 청년을 중심으로 살펴본 심층 연구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비교적 논의가 부족한 청년층에 주목하여 사회적 고립과 자살생각의 관련성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방법: 2017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원시자료에서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의 청년층 52,894명을 대상으로 청년층의 자살생각 관련 요인을 알아보고 그 중 사회적 고립과 자살생각의 관련성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독립변수를 사회적 고립으로, 종속변수를 자살생각으로 설정하고, 인구사회학적 요인(성별, 연령, 교육수준, 가구월간 소득), 건강행태 요인(흡연, 음주, 중증도 신체활동), 건강상태 요인(우울, 스트레스, 만성질환)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빈도 및 교차분석을 실시하였다. 청년층의 사회적 고립과 자살생각의 관련성을 알아보고자 인구사회학적 요인, 중증도 신체활동을 제외한 건강행태 요인, 건강상태 요인을 단계적으로 통제한 후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시행하였다. 또한, 성별과 연령을 층화한 모형을 추가하여 청년층의 사회적 고립과 자살생각의 관련성을 분석하였다. 결과: 사회적 고립이 있음에 해당하는 군은 3,978명(7.5%)으로 남성 2,226명(9.0%), 여성 1,752명(6.2%)이며, 최근 1년간 자살생각을 한 군은 2,779명 5.3%으로 남성 883명(3.6%), 여성 1,896명(6.8%)이었다. 청년층의 사회적 고립과 자살생각의 관련성은 모든 요인이 통제된 모델 3에서 사회적 고립이 있는 군의 자살생각 오즈비가 1.68배(95% CI 1.46-1.92)배로 유의하게 높았다. 성별을 층화한 모형 중 모든 요인이 통제된 모델 3에서 사회적 고립이 있는 군에서 남성의 자살생각 오즈비는 1.86배(95% CI 1.51-2.29), 여성 1.47배(95% CI 1.23-1.75)로 모두 높았다. 또한, 연령을 층화한 모형 중 모든 요인이 통제된 모델 3에서 19-24세의 사회적 고립이 있는 군의 자살생각 오즈비는 1.46배(95% CI 1.14-1.87), 25-29세 1.82배(95% CI 1.41-2.35), 30-39세 1.71배(95% CI 1.39-2.11)로 모든 연령군에서 통계적 유의성이 높았다. 공통 요인으로 가구월간 소득이 높은 군에 비해 낮은 군일 경우, 우울증상 없는 군에 비해 있는 군이, 주관적 스트레스 수준이 낮은 군에 비해 높은 군의 자살생각 오즈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결론: 본 연구는 청년층의 사회적 고립과 자살생각 간에 관련성이 있음을 파악하였다. 자살생각에 영향을 주는 변수들을 통제한 상태에서도 청년층의 사회적 고립은 자살생각과 독립적인 관련성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성별과 연령을 층화하여 분석한 모형 중 남녀, 모든 연령군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청년들이 사회구성원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청년층의 특성을 고려한 자살 예방 정책이 수립되어야 하며, 향후 청년세대의 중요한 사회연결망인 소셜네트워킹 서비스 상에서의 사회적 관계를 반영한 사회적 고립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