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중국인 유학생의 음주습관 변화와 우울감에 관한 연구

Abstract

유학생은 익숙한 환경의 고국을 떠나 새로운 문화 적응이 필요한 타국에서 언어, 생활, 음식 문화, 가치관, 문화와 심리적응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을 장기적으로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좋은 해결책을 얻기 쉽지 않아 우울감을 겪을 수 있다. 또한 유학생은 앞서 제기한 여러 가지 문제와 더불어 유학국의 음주문화 때문에 음주에 쉽게 노출 될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외국인 유학생 대상으로 음주 및 정신건강에 관한 연구발표를 시작했으며 비약적인 성장세의 국내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연구도 대부분 2000년대 이후에 발표했다. 하지만 선행연구들은 문화적응 스트레스에만 편중하고, 연구대상자가 학사학위 학생으로 제한되어 대학원생들의 음주 및 정신건강 실태를 알 수 없었다. 또한 유학 전 음주 습관 조사가 부실하여 유학 전 후 음주관계를 알 수 없었다. 따라서 국내 중국인 대학원생들의 음주 습관 변화와 우울에 관해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연구방법은 한국에서 석박사 학위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중국인 대학원생들의 일반적 특성을 설문한 후 알코올 사용장애 선별검사지를 이용해 유학전후 음주습관을 확인했으며 동시에 벡의 우울척도를 사용하여 이들의 우울정도를 파악했다. 자료를 수거한 후 음주습관과 우울정도를 종속변수로 두고 중국인 대학원생의 일반적 특성에 대해 기술조사하고 SPSS 21.0 windows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했다. 본 연구에서는 음주와 우울이 상관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가설을 중심으로,‘유학 전 후 음주 습관 차이가 있다’,‘성별에 따른 유학 전 후 음주습관에 차이가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그리고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유학 전 후 음주, 우울을 파악하기 위해 기술통계분석, 반복측정분산분석, 사전사후 대응표본 t검정, 상관관계분석,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했다. 총 107명 연구대상자의 유학 전후 음주습관 반복측정분산분석을 한 결과 개체간 효과 검정에서 F=8.77, p=0.004 수준으로 유학 후 음주습관이 나빠진 것을 확인했으며 유학 전 후 음주간의 사전 사후 대응표본 t검정한 결과 t=4.57, p<0.001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 유학 전 후 음주습관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음주습관 반복측정분산분석을 한 결과 개체간 효과 검정에서 p=0.003, F=9.33, 수준으로 성별에 따른 유학 전 후 음주습관에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음주자 66명을 대상으로 흡연여부에 따른 우울 대응 표본t검정에서 우울 점수가 유의한 차이(t=2.63, p=0.011)를 보였다. 중국인 대학원생 전체 107명의 음주습관 변화와 우울이 상관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보기 위해 상관관계분석을 실시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r=0.33, p<0.001, 95%CI)에서 상관관계를 보여 음주는 우울과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이에 대한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음주와 우울에 대해 유의확률은 F=13.40, p<0.001이며 결정계수 값은 0.11이다. 반면 음주자이면서 흡연자의 경우는 상관관계를 가지지 않았다. 본 연구는 우리나라에서 공부하는 유학생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적의 석사과정 이상 학생의 음주습관 변화와 우울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기초자료라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판단한다. 추후 중국인 유학생의 음주와 우울문제를 대처하고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자료가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