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50세 이상 중·고령자의 악력과 사회경제적 특성 관련 연구 : 국민건강영양조사 제6기(2014, 2015) 자료를 이용하여

Abstract

급속한 인구 고령화에 대비하고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정책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노후생활에 대한 사회경제적, 심리적, 신체적 측면 등 다각도로 폭넓게 조명하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사회적 특징이 반영된 생물학적 노화과정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라고 하겠다. 본 연구는 우리 신체의 총체적인 힘과 생물학적 노화(Aging)의 바이오마커(Biomarker)인 악력은 남녀라는 생물학적 차이 외에도 젠더관점(Gender perspective)의 사회경제적 특성에 따라 달라 질수 있다는 가정 하에 성별 분석을 시행한 단면연구이다. 이 연구는 제 6기 2, 3차년도(2014년,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시자료를 이용하여 만 50세 이상 성인 중 악력검사 결과가 있는 총 5,618명(남성 2,531명, 여성 3,087명)을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기술 분석을 통해 연구대상자의 성별 악력분포와 일반적 특성을 파악하였고, 사회경제적 특성, 인구적 요인, 건강관련 요인과 악력 차이에 대한 유의성을 확인하기 위해 성 별로 나누어 ANOVA와 독립 t검정을, 무응답 편향을 파악하기 위해 카이제곱 검정을 실시하여 악력검사 참여자와 비참여자간의 차이에 대한 유의성을 확인하였다. 마지막으로 혼란변수인 인구적 요인, 건강관련 요인을 단계적으로 통제하여 사회경제적 특성과 악력과의 관련성을 분석하기 위해 Survey 특성을 반영한 다중회귀 분석을 실시하였다. 주요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의 50세 이상 중·고령자의 성별과 연령에 따른 악력 평균은 남성 39.2㎏, 여성 23.9㎏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악력이 높았고, 연령별로 50세~64세(남성 41.7㎏ 여성 25.8㎏), 65~74세(남성 36.1㎏ 여성 22.7㎏), 75세 이상(남성 30.9㎏ 여성 19.0㎏)으로 남녀 모두 연령이 증가할수록 악력이 감소되었다. 남성의 악력은 교육수준에서 초졸 이하에 비해 고졸(β=1.2, p<0.01)이, 직종에서는 비경제활동에 비해 육체직업이(β=2.3, p<0.001), 비육체직업(β=1.5, p<0.01), 거주지역에서 서울에 비해 경상이(β=1.5, p<0.001), 가구소득은 1사분위에 비해 3사분위가(β=1.3, p<0.01)로 증가했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여성의 악력은 직종에서 비경제활동군에 비해 비육체직업군이(β=0.7, p<0.05), 거주지역에서 서울에 비해 전라 및 제주가(β=1.0, p<0.01), 충청이(β=0.8, p<0.05)로 증가했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이 연구는 우리나라 중·고령자를 대상으로 인구적 요인, 건강관련 요인을 보정하고 사회경제적 특성과, 악력이라는 정량화된 신체기능 측정 지표와의 관련성을 성별로 분석한 연구이며, 특히 선행연구에 미흡했던 거주지역에 대해 지리학적 구분을 이용해 분석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본 연구의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사회경제적 특성은 개인의 악력수준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고, 사회경제적 특성이 낮을수록 악력도 감소했으며, 남성과 여성 간의 유의한 변수에 차이가 있었다. 이는 사회경제적 특성에 따른 건강불평등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건강정책의 우선순위와 건강 증진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접근법이 성별, 연령별, 사회경제적 수준별로 고려되어야 함을 시사하며, 지역별 환경의 차이를 고려한 건강증진사업 전개가 필요하다. 아울러 향후, 생애과정의 사회경제적 특성과 악력과의 관련성에 대한 추가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