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만성질환과 우울과의 관련성 : 2014년 노인실태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Abstract

인구구조가 급속하게 고령화되면서 노인의 만성질환과 우울증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신체적‧정신적 질환 문제는 보건의료 및 사회‧경제적으로 부담을 가중시키고 노인의 삶의 질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 만성질환과 우울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들이 많이 이루어 졌으나 조사 대상이 특정 만성질환 유병 노인이나 지역에 한정되거나 인구사회적, 건강행태, 사회적 관계 등 다양한 요인을 통제하지 않고 진행되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노인의 우울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된 인구사회적, 건강행태 요인을 통제한 후 남녀노인이 만성질환과 우울과의 관련성을 확인하고자 하며 성별 접근을 통한 비교분석을 통해 만성질환과 우울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를 제시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전국적으로 진행된 2014년 노인실태조사 자료를 이용하였으며, 남녀노인의 우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사 진단 우울증 환자 및 결측치 등을 제외하여 총 10,451명 중에서 최종적으로 9,975명을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통계 분석은 SAS version 9.4를 사용하였으며, 기술 분석 및 Survey 특성을 반영한 Rao-scott Chi-square, logistic regression 분석방법을 시행하였다. 회귀모형은 다른 변수를 보정하지 않은 1단계 모형, 인구사회적 변수를 보정한 2단계 모형과 건강행태 요인을 보정한 3단계 모형으로 각각 구성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 전체 연구 대상자 9,975명중에서 우울 경험 대상자는 남성노인 18.9%, 여성노인 23.4%로 성별의 차이를 보였다. 모든 변수를 통제한 상태에서, 남성노인은 만성질환이 없는 정상 군을 준거집단으로, 뇌졸중 환자군에서 교차비는 1.56(95%CI=1.10-2.22), 골다공증 환자군은 1.82(95%CI=1.01-3.25)로 우울 경험이 높았다. 여성노인은 골절·탈골 및 후유증이 있는 환자군에서 교차비가 1.96(95%CI=1.28-3.00), 기타 질환군에서 교차비가 1.30(95%CI=1.03-1.64)로 우울 경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그 밖에 남녀노인 모두에서 혼인상태, 연간소득수준, 취업여부, 거주지역, 자녀, 친구 및 지역사회관계 만족도, 낙상경험, 영양상태, 주관적 건강상태 변수에서 우울경험이 유의하게 높았으며 남성노인은 사회보장수급여부, 신체활동 변수 에서 여성노인은 교육수준, IADL 변수에서 우울경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본 연구는 우리나라 노인인구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65세 이상의 대규모 노인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인구사회적 요인, 건강행태 요인 등 혼란변수를 통제한 상태에서 다양한 만성질환과 우울과의 관련성을 성별로 비교 분석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본 연구결과를 통해, 노인의 만성질환이 우울의 위험요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기에 만성질환자의 신체적인 치료 뿐 만 아니라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서 의료진을 비롯한 전국민 대상의 우울관리에 대한 교육과 홍보와 함께 우울의 조기발견과 만성질환과 우울의 통합관리 및 치료시스템 도입을 위한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 초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노인들이 건강한 노년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성질환과 우울의 통합적 예방, 치료, 관리에 대한 종합적인 보건복지 정책 마련을 위한 기초 근거로 활용되어 노인의 건강한 삶의 질 향상과 노인의료복지 재정의 절감에 기여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