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상 남성에서 고혈압 발생이 전립선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 :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코호트 자료를 이용하여

Abstract

전립선암은 전 세계 남성에서 두 번째로 흔히 발생하는 암이다. 최근 아시아 지역의 전립선암 발생 부담이 급증하여 수년 내 아시아 남성의 건강은 물론, 의료보험제도에 영향을 끼칠 주요 보건문제로 부상하였다. 이러한 전립선암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고령화, 생활양식의 서구화 등이 지목되고 있다. 2017년 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도 전립선암 발생률 및 사망률이 지속 증가하는 추세로, 전립선암은 지금부터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암종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국내 전립선암은 서양보다 병리학적으로 침습적이고 국소 이상 병기의 진단율이 비교적 높아 국내 고위험군 대상 전립선암 조기발견 기회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립선암 고위험군의 규명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이 연구의 목적은 40세 이상 남성에서 고혈압 발생이 전립선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것이다. 중년이상 남성의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전립선암의 관련성을 알아보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있었으나 그 결과가 상이하여 추가적인 연구가 요구되어 왔으며, 특히 국내 연구는 드문 실정이었다. 따라서 이 연구를 통해 고혈압 발생여부에 따른 전립선암 발생위험 차이를 추정하고, 하위 분석으로 비만도를 비롯해 고혈압군에서 전립선암 발생에 영향을 끼치는 특성들을 조사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40세 이상 국민의 대표성을 지닌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코호트DB를 사용하여 고혈압 및 전립선암 병력이 없는 40세 이상 한국 남성 514,866명에 대해 3년간(2003~2005년) 고혈압 발생여부를 평가한 후, ‘고혈압군’과 ‘비고혈압군’의 전립선암 이환여부를 8년간(2006~2013년) 추적 관찰하였다. 두 군의 전립선암 발생까지의 기간 차이와 누적발생률은 카플란-마이어 생존 곡선을 이용하여 추정하였고, 로그-순위 검정법으로 그 유의성을 검정하였다. 또한, 고혈압 발생과 전립선암 발생간의 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콕스 비례위험모형으로 고혈압 발생에 따른 전립선암 발생 비교위험도를 조사하였다. 추가적으로 다른 변수를 통제한 상태에서 흥미변수인 비만도, 그리고 각 독립변수에 따른 고혈압군의 전립선암 발생 비교위험도를 각각 하위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고혈압군은 비고혈압군 대비 전립선 발생까지 걸리는 기간이 유의하게 짧았고 전립선암 누적발생률은 유의하게 높았다(P<.0001). 아울러, 고혈압군의 전립선암 발생위험은 비고혈압군 대비 1.37배 높았다(위험비: 1.37, 95% 신뢰구간: 1.03-1.81). 고혈압군에서 나머지 변수를 모두 통제했을 때 비만(BMI≥25)은 전립선암 위험을 1.63배 높였으며(위험비: 1.63, 95% 신뢰구간: 1.08-2.46), 같은 방법으로 모든 독립변수에 대해 하위 분석한 결과 75세 이상, 비음주, 비흡연, 암 가족력 보유 특성의 고혈압군은 각각 동일한 특성의 비고혈압군 대비 전립선암 발생위험이 1.45~1.80배 유의하게 더 높았다. 이는 고혈압 발생이 전립선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전향적 대규모 코호트연구로 수십 년간 논란시 되어 온 두 변수의 상관관계를 뒷받침하며, 40대 이상 한국 남성에서 고혈압 발생이 전립선암 발생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제시한다. 중년이상 남성의 주요한 건강문제인 전립선암은 물론, 고혈압 대응전략 마련에 근거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한국인 전립선암 고위험군을 특정할 수 있는 토대 마련의 의미를 지닌다. 이 연구가 전립선암 고위험군 규명 및 이들 대상의 효과적인 정책마련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