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의 폭음과 자살시도의 관련성

Abstract

연구배경 청소년의 자살 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며, 해마다 자살생각을 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또한 청소년의 자살시도율은 연령이 어린 청소년층에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청소년의 음주실태는 음주를 경험하는 청소년의 비율은 감소하는 추세지만, 위험음주 및 문제음주를 하는 청소년의 비율은 상당한 수준이며, 음주시작 연령도 높아졌다. 청소년의 자살행동과 음주 문제들은 해마다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외에서는 청소년의 자살과 관련된 요인으로 위험음주인 폭음을 지목해 왔고, 폭음과 자살행동 간에는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왔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음주량에 따른 폭음과 자살시도와의 관련성은 아직 연구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폭음과 자살시도와의 관련성을 살펴보고자 한다.대상 및 방법 이 연구는 2013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를 이용하여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비음주 40,622명, 비폭음 26,105명, 폭음 5,708명을 대상으로 선정하여 분석하였다. 비음주, 비폭음, 폭음과 자살시도와의 관련성을 분석하였고, 폭음과 우울경험, 폭음과 자살생각이 같이 있을 때 자살시도와의 관련성을 분석하였다. 또한 13세 전·후 폭음여부에 따른 폭음과 자살시도와의 관련성을 분석하였고, 연령에 따른 폭음과 자살시도와의 관련성을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남녀 청소년에서 폭음과 자살시도와의 관련성을 보면 비음주에 비해 비폭음일 때 폭음일 때 자살시도와의 관련성이 높았고, 남자는 정신건강 요인을 보정한 상태에서 비폭음은 통계학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폭음과 우울경험이 모두 없는 경우에 비해 폭음과 우울경험이 같이 있으면 남자는 자살시도의 오즈비가 4.40배(95% CI: 3.16-6.12), 여자는 오즈비가 3.11배(95% CI: 2.37-4.08)이며,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또한 폭음과 자살생각이 모두 없는 경우에 비해 폭음과 자살생각이 같이 있으면 남자는 자살시도의 오즈비가 45.10배(95% CI: 30.09-67.59), 여자는 오즈비가 37.26배(95% CI: 27.19-51.05)이며,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13세를 기준으로 해서 청소년들이 13세 이전 폭음을 하는 것은 13세 이후 폭음을 하는 것보다 자살시도와의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12, 13세에서 비폭음에 비해 폭음이 있으면 자살시도의 오즈비가 3.97배(95% CI: 1.57-10.03)로 높았고, 여자는 15세에서 비폭음에 비해 폭음이 있으면 자살시도의 오즈비가 2.66배(95% CI: 1.79-3.96)로 높았으며,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결론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폭음과 자살시도와의 관련성을 분석하였고, 13세 이하의 청소년들이 폭음을 했을 때 자살시도와의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우울경험과 자살생각이 폭음과 같이 있으면 자살시도와의 위험도는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향후에는 위험음주인 폭음과 자살시도와의 인과적인 관계를 밝히는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