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환자군의 의미범주 생성이름대기 특성

Abstract

의미범주 생성이름대기검사는 낱말 인출 능력을 측정하는 검사로서 전두엽의 기능과 관련된 실행기능과 측두엽의 의미기억 기능을 확인할 수 있어서 유용하다. 파킨슨병 환자는 초기부터 나타나는 전두엽 기능장애로 인해 생성이름대기 수행력이 저하될 수 있다. 이때의 수행력 저하는 총 산출단어 수 외에도 군집(clustering) 및 전환(switching)과 같은 질적 분석에서 보일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60세 이상의 특발성 파킨슨병 환자 27명과 정상 대조군 54명을 대상으로 1분간 ‘동물’ 범주의 이름대기 수행의 양적 분석과 질적 분석을 실시하였다. 전환에 있어서는 군집전환(cluster switching)과 난전환(hard switching)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연구결과와 그에 따른 논의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파킨슨병 환자군이 60초 동안 총 산출단어의 수는 정상 대조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정상 대조군과 동일하게 전반 30초 구간에 비해 후반 30초 구간에서 수행력이 저하되는 경향성을 보였다. 이는 정상군에서도 후반 30초 구간동안 집중력이 떨어져 수행력의 저하가 나타날 수는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반 30초 구간에서는 파킨슨병 환자군의 산출단어 수가 정상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적었다. 파킨슨병 환자는 경쟁적 억제 능력의 저하, 집중력 저하, 실행기능 및 범주화 능력의 저하 등과 같은 인지 문제를 보일 수 있으며 후반 30초 구간에서 이러한 인지 기능 저하가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또한 본 연구에 사용된 MMSE 검사는 민감도가 낮아 이 검사만으로는 파킨슨병 환자군의 인지수준을 통제하기 어려우므로 본 연구에 전임상 단계(preclinical stage)의 인지장애 환자가 포함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둘째, 각 군 간의 수행력을 질적 분석 한 결과 군집전환의 횟수와 군집의 크기(cluster size)는 환자군과 정상 대조군 간에 비슷하였다. 군집전환은 군집화 능력과 관련이 있으며 파킨슨병 환자군의 측두엽 기능이 비교적 보존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난전환에서는 차이를 보였는데 환자군에서 난전환 횟수가 적었다. 전환은 전두엽의 기능과 관련되고 개인의 인지적 유연성과 관련 있는데 파킨슨병 환자에게는 난전환에서 이러한 실행기능 저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셋째, 의미범주 생성이름대기에 영향을 주는 변인은 정상 대조군에서만 관찰되었고 파킨슨병 환자군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정상 대조군의 수행력에 영향을 주는 변인은 교육수준과 MMSE 점수였다. 환자군에서는 연구에서 살펴본 변인(연령, 교육수준, MMSE 점수) 이외에 작업기억 능력, 어휘력, 반응속도, 억제 능력과 같은 인지 기능과 관련된 변인이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에서는 파킨슨병 환자와 정상 대조군의 생성이름대기 수행력 차이를 비교하였다. 본 연구의 의의는 시간적 분석을 통해 파킨슨병 환자군의 수행력 저하를 살피고 전환을 군집전환과 난전환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는 점에 있다. 추후 파킨슨병 환자의 생성이름대기의 수행력에 관련한 다양한 변인들을 고려한 연구와 함께 파킨슨병 환자에서 자주 나타날 수 있는 인지장애 환자를 감별하여 인지수준을 통제한 연구가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