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E 유전자 다형성과 우울 증상

Abstract

모든 인간은 평생 한 번 이상 우울 증상을 경험한다. 세계보건기구는 우울증을 인류에게 가장 큰 부담을 주는 10대 질환 중 3위로 보고하였고, 2030년에는 1위가 될 것으로 예측하였다. 우울증은 여러 가지 인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우울증은 노인 연령에서 흔한 치매 환자에 있어서 정서 장애 증상 중 하나로 나타나기도 하며, 치매 및 인지 기능 장애 발생의 위험인자로 작용하기도 한다.기존 연구에서 Apolipoprotein E 유전자 중 ApoE ε4 유전자형은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의 위험인자로서 이들 질환의 과정에 연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ApoE ε4 유전자형과 정신 질환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으며 일관된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있으나,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다는 것은 여러 연구들의 공통적인 결과이다.본 연구는 서울시 소재의 일개 종합 건강 검진센터에서 자발적으로 치매 관련 건강 검진을 수행한 성인 260명을 대상으로, 개별 설문 조사법을 통해 일반적 특성인, 흡연 및 음주 여부, 가족력, 질병력 등을 조사하였다. 혈액 채취를 통해 생화학적 검사 및 ApoE 대립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였고, 한국판 노인 우울척도(SGDS-K; Short form Geriatric Depression Scale - Korean Version)를 사용하여 우울 증상을, MMSE-K(Korean version of the mini-mental state examination)를 통해 인지기능 장애를 평가하였다.일반적, 임상적 특성을 성별에 따라 실수와 백분율, 평균과 표준편차로 산출하고, ApoE ε4 유전자형의 유무에 따라 ε4 유전자형 보유자(Carrier)와 ε4 유전자형 비보유자(Non-carrier)로 나누어 성별에 따른 ApoE 유전자형을 파악한 결과, ApoE ε4 유전자형 보유자는 59명(22.7%), 비보유자는 201명(77.3%)이었다. ApoE ε4 유전자 유무에 따른 일반적, 임상적 특성을 성별에 따라 독립표본 t-검정과 카이제곱검정을 통하여 비교했을 때, 남성 보유자에서는 Lipoprotein A가, 여성 보유자에서는 수축기 혈압과 Fibrinogen이 유의하게 높았다. SGDS-K 점수에 따른 우울 증상이 있는 군과 정상군 간의 일반적, 임상적 특성을 파악한 결과 우울 증상이 있는 군에서는 여성, 교육수준이 높은 경우, 고혈압이 아닌 경우가 유의하게 많았으며, 평균 연령과 C-reactive protein 역시 유의하게 낮았다. 우울 증상에 따른 ApoE ε4 유전자형의 유무 분포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p=0.90).우울 증상 관련 요인을 찾기 위하여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시행하였다. 단변량 분석에서는 ApoE ε4 존재 여부, 성별, 흡연력, 음주력 등은 우울 증상에 관련 있지 않았지만, 나이(OR=1.05; 95% CI, 1.01-1.10), 12년 이상의 교육 수준(OR=2.68; 95% CI, 1.49-4.80), 고혈압(OR=2.02; 95% CI, 1.10-3.72)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란 변수를 통제한 다변량 분석에서는 ApoE ε4 유전자형 유무와 우울 증상 사이에 유의한 관련성은 나타나지 않았다.본 연구 결과 ApoE ε4 유전자형의 유무와 우울 증상 사이의 연관성은 관찰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인에 있어서 ApoE 유전자 다형성과 우울증 사이의 관계를 보다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숫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전향성 코호트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