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노년층의 연령 및 성별에 따른 '음성 관련 삶의 질'

Abstract

장·노년기에 접어들면 후두의 노화 현상으로 인하여 음성의 변화가 나타난다. 해부생리학적으로는 크게 골격, 근육, 연부조직, 점막, 후두의 위치가 변하며 이는 호흡 및 발성체계에 영향을 미쳐 음향음성학적인 변화로 나타난다. 그런데 장·노년층의 음성변화에 대하여 그들이 느끼는 음성과 관련한 삶의 질을 다룬 연구는 많지 않다. 또한 장·노년층 스스로가 자신의 목소리 변화를 문제로 인식하기보다는 정상적인 노화 과정이라고 여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일반 장·노년층 성인 141명을 대상으로 연령 및 성별에 따라 그들이 느끼는 음성의 변화 정도, 음성 문제의 정도, 음성과 관련한 삶의 질을 살펴보고 다른 변인들과의 상관성도 살펴보았다.연구 결과 첫째, 연령에 따른 유의한 차이는 음성 변화 정도에서만 나타났고, 음성 문제나 음성 관련 삶의 질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다. 이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음성의 변화를 이전보다 더 많이 의식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음성 문제로 인식하거나 음성과 관련한 삶의 질 저하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장·노년층의 음성을 평가할 때 객관적인 평가와 더불어 주관적인 평가도 반드시 시행해야 할 것이다. 성별에 따라서는 모든 평가결과에서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으므로 연령이 증가하더라도 남성과 여성이 음성 변화 정도나 음성이 문제로 생각되는 정도, 음성과 관련된 삶의 질 정도를 비슷하게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둘째, 연령은 음성 변화 정도나 GDSSF-K와 유의한 상관성을 보였다. 즉, 연령의 증가는 음성의 변화 정도와 우울한 감정의 증가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장·노년층이 음성변화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 우울증이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셋째, K-VRQOL은 음성 관련 변인들과 우울증 관련 변인, 일반건강 관련 변인들과 모두 상관성을 나타내었다. 또한 각 도구들 간에서도 유의한 상관성이 나타나 정신적인 부분과 신체적인 기능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음성평가를 시행할 때 음성과 관련된 검사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건강 및 정신적인 부분과 관련된 검사도 함께 이루어져야 함을 시사한다. 본 연구를 통해 이제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던 장·노년층의 음성 변화 정도와 음성 문제의 정도, 음성과 관련한 삶의 질의 수준을 연령과 성별에 따라 살펴볼 수 있었고, 음성과 관련 있을 것이라 예상되는 변인들 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었다. 특히 노년층 음성의 해부생리학적인 측면과 음향음성학적인 측면이 심리적인 측면과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는 점, 일반 장·노년층 전체인구의 음성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예측해볼 수 있었다는 점, 마지막으로 증가하는 노년기의 음성 문제에 대한 조기예방 및 장·노년층의 음성관리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일깨워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향후에는 음성과 관련한 다양한 측면의 평가방법들을 함께 사용하여 다양한 각도로 장·노년층의 음성에 접근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