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자극이 양극성장애 조증 환자의 시간 지각에 미치는 영향

Abstract

배경: 시간지각은 신체 내 조율기에 의해 유지된다고 추정되고 외부 자극에 대한 주의력의 변화, 각성도, 감정 상태 등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극성 장애 조증 상태의 환자는 수면-각성의 일주기 리듬 변화와 말과 사고, 행동의 처리 속도도 빠른 속도로 증가되어 있는바 이는 생체 내 리듬 이상으로 인한 시간지각 이상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본 연구에서는 양극성 조증 환자에서 감정 자극을 이용한 시간 추정과 생성 과제를 통해 양극성 환자의 시간 지각의 특징을 알아보고자 하였다.방법: 세브란스 정신건강병원에 입원한 22명의 양극성장애의 조증 삽화기에 있는 환자와 24명의 정상 대조군을 대상으로 하여 컴퓨터를 이용한 시간 추정 및 생성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였다. 시간 과제의 감정자극은 감정가 (긍정, 부정), 각성도 (높은 각성, 낮은 각성) 에 따른 표준화된 사진을 이용하였다. 각 정서 자극은 각각 2,4,6초의 시간에 따라 세 번씩 제시되었고 이에 대한 피험자의 시간 추정과 시간 생성을 측정하였다. 결과의 분석은 T교정값=(T측정값-T제시값)/T제시값 의 공식을 통해 산출한 시간 교정값을 이용하였다. 결과: 반복측정 분산분석을 시행하여 시간 추정 결과를 분석한 결과, 감정가, 각성도, 시간의 주효과 및 각성도와 군간의 교호 작용, 시간과 군간의 교호 작용, 각성도와 시간과의 교호 작용, 감정가와 각성도의 교호 작용, 감정가와 시간과의 교호 작용이 유의하게 관찰되었다. 각 군별로 나눠 분석했을 때 정상군에서는 높은 각성 시에 부정 자극을 과대 추정하고 긍정 자극을 과소 추정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환자군에서는 높은 각성 시에 긍정 자극을 과소 추정하는 양상이 사라지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시간 생성 결과는 감정가, 시간에 따른 주효과 및 감정가와 시간의 교호 작용, 감정가와 각성도의 교호 작용이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또한, 임상 증상이 심각할수록 시간을 과대 추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 본 연구의 결과 정상 대조군에서는 높은 각성 시 긍정 자극에 대해 과소 추정 양상이 나타났으나 환자군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환자군의 경우, 정상 대조군에 비해 정서의 영향을 쉽게 받아 긍정 정서에 대한 반응 억제가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