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성장애 환자의 자서전적 기억

Abstract

자서전적 기억(autobiographical memory)은 개인의 일상생활 경험에 대한 삽화기억의 하나이다. 자서전적 기억의 과일반화는 기억 회상 시 특정한 시간과 장소를 언급하기 보다는 추상적이고 전반적인 경험만을 회상하게 되는 경향으로, 우울장애나 외상후스트레스장애 환자들에서 주로 보고되어 왔다. 본 연구에서는 양극성장애의 조증기와 안정기 환자를 대상으로 하여 자서전적 기억의 과일반화 특성과 기분상태와의 관련성에 대해 조사하였다. 연구대상은 조증기 및 기분안정기 양극성장애 환자 각 20명과 정상대조군 25명이었으며, 자서전적 기억과제는 정서단어 중 긍정적인 단어와 부정적인 단어를 각각 5개씩 제시하고, 이와 관련된 일상생활의 개인 경험을 회상하도록 하였다. 기억과제 점수에 대하여 일원분산분석과 사후검정을 실시하였다. 긍정, 부정정서단어에 따른 자서전적 기억회상의 과일반화 여부를 분석한 결과, 정상대조군에 비해 양극성장애의 환자군에서 유의한 수준으로 과일반화 경향이 나타났다. 하지만, 환자군 내에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본 결과는 부정정서단어의 자서전적 기억의 과일반화 경향이 양극성장애의 특성(trait)인자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이러한 현상이 기분상태 보다 정서조절과정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